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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마음쓰기

August 24, 2019

 

주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오늘 제 마음을 써내려가는 아침은 새들도 넘어가기 힘들어하는 문경새재 앞 마을입니다. 엊그제 정선아리랑고개를 넘어서 백년손님 처가가 있는 후포리에서 하루 머물고 어제는 퇴계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도산서원과 낙동강이 한번 회전하여 나가는 하회마을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누군가 여행은 걷는 독서라 했던가요. 아쉽게도 이번 여행은 정독은 못하고 겉표지만 읽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읽어야 할 책들만 마음에 두고 갑니다. 언젠가 다시 읽고 싶은 곳들입니다. 도산서원 앞에서는 너무도 아쉬운 발걸음과 타협이라도 하듯 거금을 주고 찻잔을 움켜쥐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는 키 작은 것 외에 전혀 인상깊지 않은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찻잔입니다. 한동안 이 찻잔의 온기를 손안에 뭉글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한 아침입니다.

 

복음이 좋아서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신학대학원을 갔었습니다.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를 간절히 사모하던 마음이었지만 불효를 한 것이기에 저린 마음은 떨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30년은 익혀야 되는 목회자 훈련을 3년에 설명만 듣고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하룻강아지라서 받았던 목사 안수로 시작하여 지난 25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사랑해주시고 인내해주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드리고 싶은 아침입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오늘은 문경새재를 기웃거리고 네비게이션에 산본을 찍는 날입니다. 어젯밤 과식한 약돌삼겹살로 말미암은 붓기를 빼려면 민둥산 기슭에서 구입한 옥수수 수염을 열심히 다려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목회자로서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동안 기도하는 교회와 허물을 덮어주시는 성도님들이 계셨기에 그나마 오늘까지 달려온 것 같습니다. 안수 받은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목사의  옷이 어색하기만 한 사람입니다. 가을에 에베소서 강해를 해야하는데 이번 여름에는 특별히 다른 일들로 준비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전에는 무익한 종이지만 달리기라도 잘 했는데 이제는 걷는 것도 무리가 되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무익한 종이 무기력한 종이 되지 않도록 생각 나실 때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이승한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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