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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March 4, 2017

주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제가 10월에 취임할 때에 아름다운 화분을 몇 개 선물 받았습니다. 꽃내음이 활짝핀 화분 중 두 개는 얼마후 저희 집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화분의 꽃들은 시들어 갔습니다. 꽃잎이 끝에서 말라가면서 하나 둘 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윤기 나던 잎사귀도 시들해지고 하루 하루 화(花)분이 아니라 화(禍)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 빛도 받고 관심도 받던 화분이 어떤 일인지 하루가 다르게 초라해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에 며칠 출타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화분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죽은 줄 알았던 줄기에서 새순이 돋고 새로운 꽃몽우리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사실 화분은 적응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일 볼 때에는 못 느꼈던 변화가 며칠 출타하고 돌아오니 눈에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화초도 자리를 옮기니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워하던 모국에 그리고 짝사랑하던 한국 교회에 돌아온 지 3월 5일이면 5개월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저와 저의 가족은 산울식구의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몸이 부실해지는 것 같아서 송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공동의회를 마치고 며칠 말미를 허락하셔서 저와 제 가정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을 질주하는 여행이었지만 봄바람을 타고 온 듯 다시 돌아온 수리산 언덕의 나무들도 겨울내내 웅크렸던 가지들을 털고 있는 모습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적응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5개월 동안 저도 모르게 급한 마음에 어깨가 뭉쳐 있었는데 부활의 절기를 맞이하며 동장군이 가둘수 없었던 아지랑이가 얼었던 땅을 뚫고 피어 나듯 제 마음이 평온한 아침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이승한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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