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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한 목사

8월 9일 마음쓰기


주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잘 계시죠?

계속되는 장마철에 이재민이 많이 나옵니다. 뉴질랜드 이민을 접고 돌아온 3대 가족의 비극 소식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탄강이 범람해서 민통선 마을 4개가 수차례 침수하는 일에 지친 이들의 탄식에 땅이 꺼집니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본향을 떠나 비록 비닐하우스에 살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장래도 암담합니다. 그런데 비는 그칠 줄 모르는 듯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강이 범람하는 것은 비가 하늘에서 내렸기 때문입니다. 방금 인터뷰에서 하늘을 조심스레 원망했던 분이 훔친 것은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경제활동이 어려운 가정들이 늘어나는데 50일이 될 듯한 최장 장마철은 이미젖은우리마음을더욱무겁게합니다. 북녘하늘아래있는(때로는너무낯선)우리이웃 소식에 조용히 두 손 모아 창조주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읊조려보는 아침입니다. 요즘 더욱 절실히 깨닫는 것은 사람이 창조주에 대한 신뢰의 생각을 입술로 고백할 때에는 흔들리는 마음을주체할수없어창조주에게붙잡히고싶은마음의표현인줄압니다.우리이웃을마음에 품은 기도를 드리며 이번 주일 예배를 준비합니다.

시인 기형도 (1960-1989)의 시, [우리 동네 목사님]이 문득 떠오릅니다. 아마 장마통이란 단어가 나오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일주일 전에 목사님은 폐렴으로 둘째 아이를 잃었다, 장마통에 교인들은 반으로 줄었다, 더구나 그는 큰소리로 기도하거나 손뼉을 치며 찬송하는 법도 없어 교인들은..." 이란 대목입니다. 다행히 우리 교회는 코로나-19와 장마통에도 새가족도 오시고 꽃밭을 마구 밟는 사람도 없어서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은 되지 않지만, 시인은 왜 하필이면 "폐렴으로 아이를 잃은" 목사를 그렸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시는 사실 다분히 희망적입니다. 저는 특별히 하늘의 별들이 "맑은" 것으로 표현된 것이 참 좋습니다. "어두운 천막교회 천정에 늘어진 작은 전구처럼 하늘에는 어느덧 하나둘 맑은 별들이 켜지고 대장장이도 주섬주섬 공구를 챙겨들었다 한참 동안 무엇인가 생각하던 목사님은 그제서야 동네를 향해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저녁 공기 속에서 그의 친숙한 얼굴은 어딘지 조금 쓸쓸해 보였다" "철공소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양철 홈통을 반듯하게 펴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조용히 보고 있었"던 우리 동네 목사님은 아마도 대장장이의 망치질에서 창조주의 섭리를 보았을 것 같습니다. "반듯하게 펴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은 대장장이가 선하면 선한 망치질이지만 대장장이가 악하면 악한 망치질인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만난 하나님은 선하신 분 맞습니다. 때로는 (아니 너무 자주)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자리로 우리를 데려가시지만 오로지 그곳에서만 우리가 기대할 수 없었던 축복으로 함께 하시는 줄 알아 코로나-19도 하늘이 무너지는 장마철도 그냥 견딜 만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망치질은 아프겠죠? 반듯하지 않은 홈통도 얼마나 많은가 대장장이에게 물어볼까 두려워 입술을 깨물어봅니다.

"자기 아들[예수 그리스도]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장 32, 38-39절 말씀) 할렐루야!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온다고 하는데 감사한 것은 기상청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기상청 화이팅!)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이승한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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