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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한 목사

6월 13일 마음쓰기


좋은 책을 하나 소개합니다.

“인생의 무게 앞에 내 삶이 초라해질 때, 그때야말로 시가 필요한 순간이다. 고된 일상 속,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소환하는 정재찬 교수의 시로 배우는 인생 수업"으로 소개된 책입니다. “이 책은 인생에 해답을 던져주거나 성공을 기약하는 따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고, 슬쩍 미소 짓다가 혹은 눈물도 훔쳐보며, 때론 마음을 스스로 다지고 때론 평화롭게 마음을 내려놓으면 그만입니다. 시로 듣는 인생론은, 그래서 꽤 좋을 것입니다.” -〈시작하며〉 중에서


푸르른 날 서정주 시, 송창식 작곡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동천》(은행나무, 2019)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말이죠, 묘하게 서글퍼지기도 한다는 걸 아시나요? 아직 그런 감성이 남아 있다면 마냥 들뜨지만 마시고 그때 이 시, 이 노래를 불러보세요. 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 좋은 날, 이 아름다운 날, 그리운 사람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서글픕니다. 아니, 그리운 사람을 떠올려보지도 못한 게 너무 미안해집니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고 시인은 말할 뿐인 겁니다. 맞아요, 내가 무심한 탓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다신 만나지 못할 운명이라 그리운 사람이니,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그리워는 했어야 하는 거지요. 살아 있는 이든 이미 저 가을 하늘 위로 가버린 이든 말입니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정재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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