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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한 목사

5월 30일 마음쓰기


내가 행복을 느끼는 때

내가 행복을 느끼는 때는 오후에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왔을 때다.

햇빛은 내가 앉아 있는 책상 위에 찾아와 아이들이 적어놓은 글자 한 자 한 자를

환히 비쳐 보인다. 그러면 그 글자들은 모두 살아나

귀여운 병아리가 되고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아기 염소가 되고,

여울을 헤엄치는 피라미가 되고 별 같이 반짝이는 눈망울이 된다.

오후에 해님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내가 보는 책장이 더욱 환하게 되면 아, 나는 이 세상에서 행복한 시간을 살고 있구나 싶어 눈물이 난다.

이오덕, 1991. 3. 21. 밤2시

(책 소개: 가장 주체적이고 위대한 겨레의 사상가 이오덕의 사상을 부활시키는 「이오덕교육문고」

제5권 『이오덕 유고 시집』. 이 시집은 저자가 1950년대부터 200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쓴 미발표 시 341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이 시대의 참교사’로 불리며 평생을 꼿꼿하게 살아낸 저자의 삶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시편들을 통해

저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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