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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한 목사

3월 14일 마음쓰기



주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일교차가 심한 3월입니다. 겨울 땅이 잠에서 깨어나 아지랑이 꽃으로 피어나는 3월입니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덕분에 당장 바이러스가 소멸되지는 않더라도 곧 무난한 일상을 맞이할 것 같은 희망이

보입니다. 아무쪼록 영육 간에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작은 오해였지만 해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몇 주 전 공동의회에서 “부교역자의 잦은 교체”를 문제 삼아 공동의회 의장을 교체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여 논의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교회와 사역자들을 사랑하는 선의로 하신 일인 줄 알지만, 부교역자 사임건은 공동의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내용이 아니고 그런 일로 의장을 교체할 수도 없습니다. 공동의회에서 더는 이 문제를 논의되지 않고 끝났지만, 여전히 교인들과 중직자들 사이에서 부교역자 사임과 관련하여 적잖은 오해가 있는 듯하여 제가 직접 해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몇 자 적습니다.

부교역자 교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교회는 변화를 바라면서도 정작 변화가 현실이 되면 불안하거나 두렵기까지 합니다. 특히 사역자의 교체만큼 교회에서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은 적을 것입니다. 하지만 담임교역자를 제외하고 모든 부사역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며, 모든 이유를 다 교인들과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떠나고 또 오는 사역자 당사자가 모든 이유를 다 밝히고 떠나지도 않습니다. 사역을 잘 하면 머물러 있고 부진하면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역성과가 좋아도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헤어짐을 선택할 때도 있고, 교회의 판단에 의해 옮겨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든 사역자라면 떠나는 교회와 남은 사역자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사역적인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 역시 사역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사역자가 충분히 다음 사역지를 구할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교역자 평가와 교체는 불가피하며 자연스런 일입니다.

아무리 신중하게 살피고 또 추천을 받아 사역자를 구한다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해당 부사역자에 대한 사역평가는 불가피합니다. 그것은 담임목회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상과는 차별화된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겠지만, 교회는 세상 직장에서 요구되는 기준 이상의 헌신과 사명감, 그리고 인격과 관계 맺기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1년 간의 수습 기간은 사역자 본인과 교회 모두에게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그것은 교회만의 권리가 아니라 부사역자 역시 자신에게 적합한 사역지인지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사역을 잘 하고 있고 교회와 본인 모두 만족도가 높은데도 담임목사의 호불호에 따라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일은 교회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담임목회자의 의사가 전혀 반영될 수 없는 인사구조 역시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저는 당회의 결정으로 부교역자 없이 목회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2016년도 11월에 부임하였습니다. 그때 윤여길 목사님과 동역하던 두 분의 목사님들에 대하여 사역의 연속성을 위하여 유임해달라고 당회에 부탁하였지만, 당회는 두 분이 떠나시도록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2017년도는 단 한 명의 전임사역자도 없는 상황에서 낯선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했던 것을 여러분도 기억하실 겁니다. 이문식, 윤여길 목사님 때부터 사역하던 부사역자들은 2018 년 11월 제가 위임을 받을 때까지 여전히 사역했습니다. 2019년이 되어서야 그분들이 떠나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사역자들로 교체되기 시작했습니다. 담임 목사가 자신과 목회 비전이 맞는 사역자들로 팀을 구성하여 목회를 시작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데 저는 그 시기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고작 1년을 사역했을 뿐인데 코로나-19가 찾아와 2020년 3월부터 1 년 간 주일학교를 비대면으로 전환했습니다. 팀을 꾸렸지만 활발하게 사역해보지도 못한 채 새로운 목회환경에 모두 적응해야 했습니다.

혼란은 있었으나 검증을 통해 안정적인 사역팀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2020년 초에 사역을 시작한 청소년부 전도사가 같은 해 10월에 사임을 하였고, 2019년 12 월부터 사역을 시작한 총괄부목사가 2021년 2월에 사임을 하였습니다. 청소년부 전도사는 1년 수습 기간 중에 자신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 것이고, 총괄부목사 역시 선교지와는 다른 지역교회 목회환경에서 애를 쓰다가 자신에게 더 맞는 진로를 찾아서 사임한 것입니다(본인이 저에게 밝힌 사임 사유입니다). 하지만 현재 나머지 4명의 파트 전도사와 1명의 전임 부목사,

1명의 협동목사와 1명의 전임 간사는 담임목사와 호흡을 잘 맞춰 사역을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교역자 교체 책임을 한 사람에게 묻는 것은 성급하고 의도된 판단이 아닐까요?

하지만 교인들로서는 2019년에 대폭적인 사역자 교체가 있었고, 2020 년에도 또 2명의 사역자가 교체되는 것이 가뜩이나 팬데믹으로 불안한 마음에 적잖은 염려와 의구심을 자아냈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사임한 두 사역자들 입장에서와 또 담임 목회자로서 그들과 사역하였던 저 자신에게 어찌 사적인 감정이나 사역에 대한 평가가 없겠습니까? 하지만 동역 관계에서 심각한 인격모독이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거나 사역을 할 때 불법이나 부정 등을 동반한 일이 있지 않았다면, 부사역자의 사임 그 자체를 두고 문제 삼고 심지어 그것을 담임 사역자의 문제로 간주하는 일은 너무 섣부른 추측일

것입니다.

담임목사야 말로 훌륭한 동역자를 만나, 함께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소원합니다.

산울교회는 담임목사를 포함하여 9명이 팀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라면 누구든 좋은 팀워크가 형성되기까지 가능하면 오래도록 같이 사역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서두에 밝혔듯이 그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부사역자들은 담임으로 훈련되기까지 자신에게 필요한 사역지와 목회자를 계속해서 찾아다니면서 사역의 지평을 넓혀가야 합니다. 가끔은 호흡이 잘 맞아서 한 교회에서 오래 사역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에게 그것은 꿈같은 일입니다. 저도

제 개인의 목회나 부사역자들보다 교회를 우선하기 때문에, 때로는 남고 싶어도 보내야 할 때도 있고, 간다고 할 때

붙잡아야 할 때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덕스럽지 못한 사유들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그 사역자의

다음 행보를 위해서는 삼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목회자의 권위가 흔들리고 교회 질서와 품위가 손상되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부사역자 교체 문제로 인해 적잖게 저의 영적 권위가 손상되고 인격적인 수모를 감수해야 했을 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도 이견으로 인해 파열음들이 여기저기서 나는 것을 목격하고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현재

당회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사역자의 사임을 제 거취를 걸어야 할 “사태”로 규정하고 결단을 직접적으로 촉구하는 중직자들이 있어서 저도 모른 체 하고 태연하게 말씀을 전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부득이 안식과 숙고, 기도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합니다.

이에 부활절 주일까지 안식과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물론 시기적으로는 예정된 사경회와 수난주간과 부활주일까지 있어서 평소 때 같으면 부재의 기간을 갖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연약한 저는 몸과 마음이 기진하여 쉬면서 신상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연약한 저를 탓하시면서

너그럽게 양해하여 주시기를 구합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이승한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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